월말이라 동네 마트 들어가기 전부터 계산기부터 켰음. 냉장고에 단백질 챙길 재료는 조금 남아 있었고, 배달 한 번 참으면 며칠은 버틸 수 있는 상태였음. 그래서 장바구니도 가볍게 끝낼 생각이었는데 생활용품 코너에서 미니 스퀴지를 집어 듦.
싱크대 주변 물기 미는 그 작은 고무 헤라 같은 물건임. 설거지 끝나면 원룸 미니 주방 상판에 물이 늘 남았음. 행주로 닦으면 되는데 행주가 젖고, 그걸 또 빨고 널어야 해서 걍 안 닦게 됐음. 설거지 하나 끝냈는데 청소가 꼬리를 무는 게 제일 싫음.
집에 와서 바로 써 보니 넓은 상판은 생각보다 금방 밀렸음. 물이 한쪽으로 모이니까 마른 행주는 마지막에 한 번만 쓰면 됨. 세제 거품 튄 자리도 먼저 밀어 두면 닦는 횟수가 줄었음. 손잡이가 짧아서 수세미 옆에 걸어 둬도 자리 거의 안 먹는 점은 원룸에서 꽤 큼.
단점도 있음. 싱크대 모서리나 인덕션 옆 좁은 틈은 날이 제대로 안 들어감. 고무 부분에 물방울이 남아서 스퀴지 자체도 한 번 헹궈 털어야 함. 대충 세워 두면 바닥에 물자국 생김 ㅋㅋ 청소 도구 샀더니 청소 도구 놓은 자리까지 보게 됐음.
마트 나온 김에 주방용품 코너도 봤음. 손바닥보다 조금 큰 미니 스퀴지가 눈에 들어와서 몇 번 들었다 놨다 하다가 하나만 장바구니에 남김. 월말 장보기에서 기세 타면 필요하다는 이유를 그 자리에서 계속 만들게 되고, 결국 다음 달 카드값으로 넘어감.
서랍에는 예전에 충동구매한 주방 도구 하나가 아직 잠자고 있음. 이번 것도 그렇게 될까 싶었는데 며칠째 설거지 뒤에 계속 꺼내 쓰는 중임. 완전 개편한 물건이라기보다는, 행주 젖는 게 싫어서 미루던 물기 정리를 덜 귀찮게 해 주는 정도임.
오늘도 저녁 먹고 접시 하나랑 프라이팬만 씻었음. 물기 밀어 놓고 스퀴지는 싱크대 벽에 걸어 둠. 옥수수는 냉장고 앞칸에 아직 그대로 있음.